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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절약

11월이 되자 아침저녁 공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보일러 스위치에 손이 가는 계절이 온 것입니다.
추운 건 싫고, 고지서는 무섭습니다. 두 가지를 동시에 해결하는 방법이 있는지 막막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집에서 바로 해 볼 수 있는 난방비 절약 방법 7가지를 정리했습니다. 보일러 사용법부터 아낀 만큼 돈으로 돌려받는 도시가스 캐시백까지 담았습니다.


집마다 난방 방식이 다르니 우리 집에 맞는 방법만 골라서 써 주시면 됩니다.

 

난방비 절약


시작하기 전에 우리 집 난방 방식부터 확인해 두면 좋습니다. 개별난방은 보일러를 직접 조절할 수 있어 아래 방법을 모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중앙난방이나 지역난방은 방마다 밸브나 온도 조절기를 만지는 방식이라 단열과 온도 관리가 핵심입니다. 고지서나 관리비 명세서에서 난방 방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 실내 온도는 18~20도가 기준입니다

겨울철 권장 실내 온도는 18~20도 정도입니다. 반팔 차림으로 지낼 수 있는 24도와는 차이가 꽤 큽니다.
설정 온도를 1도만 낮춰도 가스 사용량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대신 수면양말과 집에서 입는 조끼를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목과 발목만 따뜻해도 체감 온도가 확 올라갑니다.
집에서 내복을 입는 게 조금 민망하긴 합니다. 그래도 고지서 앞에서 민망한 것보단 훨씬 낫습니다.
우리 집이 실제로 몇 도인지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보일러 조절기 숫자와 거실에서 느끼는 온도는 다를 수 있습니다. 작은 온습도계를 하나 두면 난방비 절약의 기준이 생깁니다. 감으로 올리던 온도를 숫자로 보고 조절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2. 보일러 외출모드, 꺼야 할까 켜 둬야 할까

난방비 절약에서 가장 많이 헷갈리는 부분이 바로 외출모드입니다. 나갈 때마다 보일러를 완전히 끄면 오히려 손해일 수 있습니다. 차갑게 식은 방을 다시 데울 때 가스가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 몇 시간 정도 짧게 외출할 때는 외출모드나 평소보다 낮은 온도로 둡니다.
• 하루 이상 집을 비울 때는 외출모드로 두어 배관 동파를 막습니다.
• 보일러마다 외출모드 작동 방식이 다르니 제조사 설명서를 한 번 확인해 두면 좋습니다.
켜고 끄기를 반복하는 것보다 낮은 온도를 ꫾준히 유지하는 게 더 경제적입니다.
보일러에 예약 기능이 있다면 함께 쓰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일정 시간마다 잠깐 돌아가게 맞춰 두면 방이 완전히 식지 않습니다. 또 바닥이 따뜻해야 하는 집은 온돌 모드, 공기가 따뜻해야 하는 집은 실내 온도 모드가 더 맞습니다. 우리 집 생활에 맞는 모드를 한번 정해 두면 매일 고민할 일이 줄어듭니다.

3. 뽁뽁이와 문풍지로 새는 열 막기

집안의 열은 대부분 창문과 문틈으로 빠져나갑니다. 난방을 아무리 돌려도 창문에서 웃풍이 들어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됩니다.
• 유리창에 단열 뽁뽁이를 붙입니다. 분무기로 물을 뿌리고 붙이면 떼어낼 때도 깔끔합니다.
• 창틈과 현관문 틈에는 문풍지를 붙입니다.
• 밤에는 두꺼운 암막 커튼을 칩니다.
• 바닥에 러그나 매트를 깔아 발바닥 냉기를 막습니다.
문풍지는 다이소에서 천원대로 구할 수 있습니다. 투자 대비 효과로는 이만한 게 드뭅니다.
웃풍이 어디서 들어오는지 모르겠다면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얇은 휴지를 창틈 가까이에 대 보면 바람이 새는 곳에서 휴지가 흔들립니다. 커튼은 바닥에 닿을 만큼 길어야 차가운 공기가 아래로 흘러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현관에 중문이 없다면 두꺼운 가림막 커튼만 달아도 훨씬 덜 추습니다.

4. 가습기를 함께 틀면 더 따뜻합니다

같은 온도라도 습도가 높으면 더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습한 공기가 열을 더 오래 머금기 때문입니다. 겨울 실내 습도는 40~60%가 적당합니다.
가습기가 없다면 빨래를 실내에 널거나 젖은 수건을 걸어 두어도 도움이 됩니다. 다만 가습기는 관리가 핵심입니다. 세척 방법은 내일 글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5. 보일러 배관 공기 빼기와 분배기 점검

방바닥이 어느 곳은 뜨겁고 어느 곳은 미지근하다면 배관에 공기가 차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난방을 아무리 오래 돌려도 방이 고르게 데워지지 않습니다.
분배기의 공기 배출 밸브를 살짝 열면 공기가 빠지고 물이 나옵니다. 물이 나오면 바로 잠급니다. 직접 하기 어렵거나 오래된 보일러라면 관리사무소나 제조사 A/S에 점검을 맡기는 편이 안전합니다.
쓰지 않는 방의 밸브를 잠가 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만 완전히 잠그면 그 방 배관이 얼 수 있으니 조금만 열어 둡니다.
보일러 점검은 본격적으로 추워지기 전인 11월이 가장 좋습니다. 한겨울에 고장 나면 수리 예약이 밀려 며칠을 추운 집에서 버텨야 할 수도 있습니다. 오래된 보일러는 같은 온도를 만드는 데 가스를 더 씁니다. 점검 때 효율이나 교체 시기를 함께 물어보는 것도 난방비 절약의 한 방법입니다.

6. 온수 온도와 샤워 시간 줄이기

난방비 고지서에는 난방만 들어 있는 게 아닙니다. 뜨거운 물을 데우는 데도 가스가 꽤 들어갑니다.
• 보일러 온수 온도를 한 단계 낮춰 둡니다.
• 설거지는 따뜻한 물을 받아 한 번에 합니다.
• 샤워 시간을 5분만 줄여도 한 달이면 차이가 쌓입니다.
• 수도꼭지는 찬물 쪽에 두는 습관을 들입니다. 온수 쪽에 두면 잠깐 틀어도 보일러가 돌아갑니다.
마지막 습관은 생각보다 많은 분이 놓치는 부분입니다. 오늘 저녁 세면대 수도꼭지부터 한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잠자리에서는 전기요나 온수매트 같은 보조 난방을 함께 쓰는 집도 많습니다. 방 전체를 데우는 대신 몸이 닿는 곳만 따뜻하게 하니 효율적입니다. 다만 오래 쓴 제품은 선이 꺾인 곳이 없는지 꼭 살펴보고, 외출할 때는 전원을 끄는 것이 안전합니다. 따뜻하자고 한 일이 걱정거리가 되면 곤란합니다.

7. 도시가스 캐시백과 에너지바우처 챙기기

난방비 절약을 실천했다면 아낀 만큼 돈으로 돌려받을 수도 있습니다. 한국가스공사의 도시가스 절약 캐시백 제도입니다.

구분 내용
대상 주택난방용 도시가스를 쓰는 가구 (개별·중앙난방)
제외 지역난방 아파트, 취사용만 쓰는 가구, 전년도 비교 자료가 없는 가구
절감기간 12월 1일~3월 말 사용분
지급기준 전년 대비 3% 이상 ㎥당 50원, 10% 이상 100원, 20% 이상 200원


절감 기간이 시작되기 전에 캐시백 누리집에 미리 가입해 두어야 합니다. 신청만 해 두고 목표를 못 채워도 불이익은 없습니다. 또 전년보다 따뜻한 겨울이면 기준이 조금 올라갑니다.
신청은 도시가스 캐시백 누리집에서 할 수 있고, 고지서에 있는 고객번호가 필요합니다. 모바일 고지서를 받는다면 미리 캡처해 두면 편합니다.
에너지 취약계층이라면 에너지바우처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가구원 수에 따라 1인 가구 29만 5,200원부터 4인 이상 가구 70만 1,300원까지 지원됩니다. 새로 신청하려면 12월 말까지 주민센터에 접수해야 합니다. 기초수급자라고 자동으로 받는 것은 아니고, 노인·영유아·장애인 등이 함께 사는 가구여야 합니다. 부모님 댓에 해당 여부를 한번 확인해 드리는 것도 좋습니다.
캐시백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한 분도 많습니다. 사용량을 20% 줄인 한 가구는 캐시백으로 1만 6천 원을 돌려받았고, 덜 낸 요금까지 더하면 9만 원 가까이 아낀 사례가 있습니다. 캐시백 자체보다 난방비 절약으로 줄어드는 고지서 금액이 더 크다는 뜻입니다. 캐시백은 우리 집이 얼마나 아꼈는지 보여 주는 성적표로 생각하면 됩니다.

8. 난방비 절약 Q&A

Q. 보일러를 아예 끄는 게 난방비 절약에 더 좋지 않습니까? 

A. 짧은 외출이라면 아닙니다. 식은 집을 다시 데우는 데 가스가 더 들 수 있습니다. 낮은 온도로 유지하는 편이 낫습니다.

Q. 지역난방 아파트도 도시가스 캐시백을 받을 수 있습니까?

 A. 받을 수 없습니다. 주택난방용 도시가스 요금제를 쓰는 가구만 대상입니다. 고지서에서 요금제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이사를 왔는데 캐시백 신청이 됩니까? 

A. 전년도 사용량과 비교해야 해서, 고객번호가 바뀐 가구는 제외될 수 있습니다.

 

Q. 뽁뽁이는 창문 안쪽과 바깥쪽 중 어디에 붙입니까? 

A. 보통 실내 쪽 유리에 붙입니다. 물을 뿌리고 붙이면 나중에 떼기도 쉽습니다.

 

Q. 난방비 절약에는 전기장판이 더 유리합니까? 

A. 잠자리처럼 좁은 공간만 데울 때는 보조 난방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집 전체를 너무 차갑게 두면 결로와 동파가 생길 수 있어 보일러는 낮게라도 돌리는 편이 좋습니다.

Q. 도시가스 캐시백은 언제 들어옵니까?

 A. 절감 기간이 끝난 뒤 사용량을 비교해 여름쯤 지급됩니다. 정확한 일정은 캐시백 누리집 공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문풍지를 붙였더니 창문에 물방울이 맺힙니다.

 A. 집이 잘 막히면 습기가 빠져나갈 곳도 줄어듭니다. 하루 두세 번, 5~10분씩 짧게 환기하면 결로와 곰팡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짧게 여는 환기는 실내 온도를 크게 떨어뜨리지 않습니다.

9. 마무리

난방비 절약은 큰 결심보다 작은 습관에서 시작됩니다. 온도 1도, 문풍지 한 줄, 수도꼭지 방향 하나가 모여 고지서를 바꿉니다. 올겨울은 고지서를 열 때 조금 덜 떨리길 바랍니다. 물론 추워서 떨리는 일도 없기를 바랍니다.

저는 가장 쉬운 '온도 1도 낮추기'부터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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